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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월 인도차이나

루앙프라방 탁밧(탁발) 공양 -Tak Bat




루앙프라방의 하루는


새벽을 여는 스님들의 탁밧 행렬로 시작이 됩니다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탁발을 나선 스님들과 공양물을 올리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찹니다



저 역시 카메라를 들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탁밧행렬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많게는 300에서 500명에 이른다는 루앙프라방의 스님들이 탁발을 시작하면


사람들은 집에서 정성스레 준비해 온 찹쌀밥을 대나무 그릇에 담아 가지고 와


무릎을 꿇은 자세로 공양물을 손으로 떼어 스님의 발우 안에 넣어드립니다








밤새 내리던 비가 이제 막 잦아들었습니다






부활절이 낀 토요일이라


루앙프라방의 새벽 거리는 보기 드문 많은 인파로 메워졌습니다










본래 남자들은 서서 공양을 드리고


여자들은 앉아서 공양을 드려야하나


이를 모르는 관광객의 공양이라고 건너뛰지는 않으십니다^^


















탁발하는 거리에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이 바구니를 들고 합장을 올리는데


발우가 무거워진 큰 스님들이나 오늘같이 너무 많은 공양을 받은 날


 스님들은


받은 공양을 그분들에게 나누어 드립니다



공양을 올리고 받고 다시 나누는것이


아무 거리낌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라오인들의 숭고한 삶의 방식인게지요

























듣기에 이 곳 스님들은 하루 한끼의 식사를 하신다 하더군요


이렇게 공양으로 받은 음식과 일부 신도들이 새벽에 사찰로 준비해 온 찬들로


아침 식사를 하시고


12시 이후에는 오후 금식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마시는 것 조차 금하였으나 지금은 이는 허용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옛 탁밧이 주는 신성함과 경건함이 많이 사라졌고


 일종의 루앙프라방의 볼거리 중 하나로 변질되어간다는 시선들도 있으나



적어도 이를 오늘 처음 경험해 본 저로서는


모든 루앙프라방에 모인 사람들을 예를 갖춘 진지함으로 묶어내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숭고한 의식이었습니다


더럽혀지거나 뒤죽박죽된 마음들을 새로이 정화시키는.....

.

.

.



탁밧은 다음날 아침에도 이어졌습니다



새벽 6시 이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학생들


뒷 자리 학생들의 표정으로 보아


모두 자발적으로 나온건 아닌 듯 싶었습니다^^














드디어 앞장 선 큰 스님의 모습이 보이고


또 다시 일요일 새벽의 탁밧이 시작됩니다





















뒷 스님들에게까지 공양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공양물 배분을 잘 해야하는 것이 예의이고 요령이나


이 친구들이 그걸 맞추기가 힘들었겠지요 ㅎㅎ



공양물이 떨어졌다는 표시인 합장 대신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어 이를 표시합니다













이렇게 스님들이 속한 사찰로 돌아가고


탁밧이 끝나고 나면


이제 루앙프라방의 조용한 아침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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