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을 떠나 비행한지 2시간이 채 안된 시간
메콩강과 루앙프라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골간이역이라고 해도 좋을 듯한 국제공항
아... 이 곳 정말 시골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 작은 부스 두개가 입국 심사대입니다
모두 비자를 받기위해 줄 선 사이
한국인이라 비자가 필요없던 저는 5분도 안되어 바로 공항을 나올 수 있었지요
엉뚱한 러시아 사람 이름을 들고 있는
호텔에서 나온 픽업맨을 찾아 ㅋㅋ
숙소에 짐을 풀고나니 5시 30분...
거의 아무런 사전조사도 없이 찾은 이 루앙프라방의
모습이 너무도 궁금합니다
호텔 바로 옆에 있던 학교
메콩강이 어느 쪽인지를 물어
걸어 내려가다 보니
골목길 따라 작은 식당들과 게스트하우스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런.데.
도대체 이 색들은 누가 칠한거지?
비단 이렇게 잘 지어진 건물들이 아니더라도...
낡은 가정집 대문, 사원의 벽등 보이는 모든 마을의 색들이
어찌 그리도 아름답던지...
루앙프라방에서의 첫 Evernote 메모에
'이 곳에 와 처음 떠오르는 단어... Color'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이렇게 적어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인도차이나 여행을 떠나면서
아마 메콩강변서 노을을 보면
눈물이 흐를지도 몰라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ㅎㅎ
생각했던 감동만큼은 아니었지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루앙프라방의 감동은 메콩강이 아닌 그 곳 사람들로부터 느낄 수 있었던 것이었지만....
암커나 홀로 메콩강변에 쭈그리고 앉아
평온한 저녁 풍광을 바람과 함께 즐깁니다
강변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던
Big Tree Cafe에서
며칠간 먹지 못했던 한식으로 다시 체력을 보충하고~
야시장을 한번 둘러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입니다
왕궁박물관부터 늘어선 천막과 좌판이 거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물건은 다음에 사고 일단 구경이나 할 생각으로 둘러보는데
두 가지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이 곳은 정말 색의 도시가 맞아!!!'
그리고
'어 무슨 야시장 상인들이 다 물건 팔 생각을 안 하는거지?'
지나가는 손님 부르는 경우도 없고
몇번을 오가는 흥정도 없고
비싸다 돌아서도 잡는 법 없고
구경만 하고 가도 웃는 얼굴입니다
하루에 물건 하나도 팔지 못하는 경우 많겠다 싶은데
오늘 못 팔면 내일 팔면되지 하는 표정들입니다
나중에야 알았지요
그게 라오스 사람들의 사는 방식인 것을
욕심없이 주어진 것에 순응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삶인 것을....
사람들의 표정에 취하고
색에 취해
이 곳을 즐깁니다
9시가 다되어 상인들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저 또한 시장을 돌아 나오는데
엄마를 기다리는 예쁜 꼬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천사처럼 예뻤습니다
엄마와 이야기하는 그 목소리와 표정과 눈빛 모두가....
혼자 중얼거렸지요...
'아... 여기 루앙프라방은...
사람들이 참 아름답다!!!
이런 곳에 와보고 싶었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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