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 4월 인도차이나

몽(Hmong) 빌리지에서





폭포에서의 2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니


옆자리 앉았던 미국 아가씨가 이미 차안에서 곤히 잠들어있네요





왠지 혼자 와서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었나보다 하는 생각에


살짝 안스럽기도 해 놀아라도 주려구


말을 붙였지요


여기 재미있었냐구 ^^



너무 조용하기만 했던 이 아가씨


웃음도 많고 말도 많더군요 ㅎㅎ



미국인 Dina이고 잠시 중국 광저우에서 직장생활하고 있고


부활절 휴가로 일주일 여행을 온거구.....



한참을 떠들고 있는데


시골길 달리던 중 차가 서더니


앞 자리 있던 젊은 프랑스 부부와 동행한 가이드가 묻습니다



Hmong Village에 잠깐 들러도 좋겠냐구요



그게 어딘지 뭐라 답해야하는지 몰라 망설이는데


Dina가 환호성을 지르더니 나보고 땡잡았다는 표정으로 무조건 내리랍니다ㅎㅎ




그냥 시골 마을 구경인가 했습니다







입구에 어린 아이들이 물건을 팔고 있구요


Dina는 그래도 며칠 있었다고


능숙하게 물건 값 흥정을 하고 있더군요


옆에서 지켜보니 깎는 것 보다는 아이들과 노는 거 였습니다


얘들아 내가 좀 살테니 터무니없는 가격 말구 팔 가격을 불러라하구요 ㅎㅎ




그러던 중 한 아이가 들고 있는 진흙 작품 하나가 눈에 들어왔나 봅니다


그것도 파는거냐고 묻자 


망설이는 아이들


맞다고 합니다


얼마냐 하니 잠시 눈빛들 맞추더니


한 아이가 1,000리엘을 (300원) 부릅니다


"1,000리엘?"


"그 가격에 파는거 맞아?"


서로들 순간 뭔가 통했는지


큰 웃음이 터집니다



파는 이도 사는 이도 이 진흙작품으로 인해 일어난 상황이 즐거웠던게지요^^




루앙프라방에서는 아이들과 이렇게 한번 웃고 나면 친구가 됩니다


이 웃음 덕분에 전 또 제일 사랑스러운 사진 한 장을 간직하게 되었구요^^





친구가 되자 꼬마 몇이 제게 묻습니다


사탕 있냐구요


이럴 때 없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준비해 간 사탕과 펜과 풍선이었습니다







막대 사탕이 인기가 있어 아주머님들까지 다 나누어 드리니


금방 동이 나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못 받은 아이가 없어서 감사했습니다



사탕을 나누어 주고 있는데 갑자기 Dina가 제 손에 있는 카메라를 가져가더니


담아주었던 사진들입니다


왜 남의 카메라를 빼앗나 했었지요 ㅋㅋ
































이렇게 마을을 한바퀴 돌고 오니


Lester 역시 사탕을 나누어 주고 있더군요^^











가난한 시골 마을이고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아이들이어도


참 따뜻하고 밝은 웃음 속에 사는구나하는


어둡지 않은 마음으로 마을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나중에 서울에 돌아와서야 알았습니다


라오스 Hmong People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ㅠㅜ



한족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라오스, 태국, 베트남등으로 이주


국가없는 산간민족으로 전락하여 지내오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을 도와 대리전을 벌이고...


이로 인해


미국의 철수 후 베트남 라오스 연합군의 잔혹한 학살로 


수만명이 목숨을 잃고 


지금까지 차별 속에 가난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참으로 불행한 이들이라는 것을....



그 때 만났던 아이들이


그리고 루앙프라방 야시장의 Hmong People들이


제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막연한 생각입니다만


그 언제가 될런지 자신 할 수 없어도


이 아이들을 위해 뭔가 제가 할 일이 있다 여겨집니다.



그런.... 약속을 이 곳에라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