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밧 행렬의 뒤를 따라가는데


골목 한켠에 어린 자매의 모습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하늘, 초록의 색 배경이 참 예쁘다 싶어


바라다 보았는데



PENTAX *ist D | 1/80sec | F/3.2 | 63.0mm | 2012:04:07 08:46:34



이내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는 자매의 모습이


너무 예뻐 한참을 쳐다보게 되었고






PENTAX *ist D | 1/60sec | F/2.8 | 103.0mm | 2012:04:07 08:45:46






그리곤 사진을 몇 컷 찍다 눈이 마주치자


쑥스러워 하면서도 예쁘게 웃어주는 어린 동생의


미소에 푹 빠졌습니다 




PENTAX *ist D | 1/50sec | F/3.2 | 108.0mm | 2012:04:07 08:45:50






그.러.다.....


PENTAX *ist D | 1/50sec | F/2.8 | 95.0mm | 2012:04:07 08:49:16


이 아이들이 탁밧 스님들이 덜어 주신


공양 음식을 집으로 가져가는 중이란 걸 알았고




또... 작은 아이가 바구니가 너무 무거워


힘들어 하는걸 보게 되었지요


PENTAX *ist D | 1/30sec | F/2.8 | 135.0mm | 2012:04:07 08:49:38



순간 저 바구니를 들어주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다가갔는데....



이런 염려가 들더군요.


말도 안 통하는 낮선 이방인이 바구니를 들겠다하면


이 아이들이 이해하고 내어줄까? 하는 생각이 말입니다.




어떠했을까요?




아무 경계감없이, 


그저 고마움을 표하는 쑥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바구니를 건네주고는


둘이 재잘거리며 앞장을 섭니다




무겁긴 무겁더군요 ㅎㅎ



이 아이들 참 선한 마음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둘의 뒷 모습을 보며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SHW-M250K | 1/17sec | F/2.6 | 4.0mm | 2012:04:07 06:54:14




그런데 말입니다


꽤 먼거리를 걸어가는 도중에 말입니다



탁밧을 끝내고 사찰로 돌아가는 승려님들을 만났게 되었거든요



탁밧중이라 말씀을 못하시는 그 분들이


두 자매와 그를 따르는 저의 모습을 보고는


어떤 인사를 건네주셨는지 아십니까?




눈으로 고맙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많은 스님들이 저희 셋을 마주쳐 지나시면서


어느 한분 예외없이 옅은 미소와 함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그 눈빛을 보내주시는데



정말 저 어쩌면 태어나 처음 경험해보는 그런 따뜻함이었고 뭉클함이었습니다




스님들뿐 아니라


길 가다 마주친 루앙프라방의 아주머님들도


처음에는 웃음을 지으시다가


이내 "싸바이디~"란 인사와 함께 고맙다 하시더군요




그 길을 걸으며 전 알았습니다


이곳이 루앙프라방이고


저분들이 착한 눈빛을 가진 루앙프라방의 사람들이고


그리고 제가 오직 선의로만 가득한 루앙프라방에 동화된 또 한명의 여행객임을.... 





작은 선착장에 이르러서야


아이들이 멈추어 서더군요


다 왔답니다


바디랭귀지로 집이 어디냐 하니 배들을 가르키는데


그 중의 하나 수상 가옥에 사는 것인지


아님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하는 것인지는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PENTAX *ist D | 1/250sec | F/2.8 | 50.0mm | 2012:04:07 08:59:42



암커나 인사를 하고 마지막 기념 사진 한 장 찍자 하는데


두 자매가 뭐라 상의 하더니


바구니에서 공양을 나누어 받은 사탕과 비스킷등 과자 세 개를 건네어 줍니다


고마웠다는 눈 인사와 함께 쑥스러운 얼굴로 말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귀한 과자일텐데 그걸 세 개씩이나 나 먹으라구 그냥?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갑을 꺼내는데


언니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칩니다ㅠㅜ




작은 비스킷 하나만 건네 받았습니다


태국산 웨하스 같은 과자인데 맛있더군요


사실 그게 입에 맞지 않는 향료 가득한 과자라해도 어찌 달고 맛있지 않겠습니까?




쭈그리고 앉아 아이들과 함께 과자를 먹는데


그제서야 메콩강의 새벽 풍광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아이들이 내게 이런 메콩강의 아름다운 모습까지도 보게 해주었구나 하는 감사의 마음에


또 한번 뭉클해집니다


PENTAX *ist D | 1/125sec | F/4.5 | 65.0mm | 2012:04:07 09:01:33






그렇게 아이들과의 꿈같은 만남이 끝났습니다


PENTAX *ist D | 1/320sec | F/5.6 | 115.0mm | 2012:04:07 09:07:54


루앙프라방에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메콩강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새벽


탁밧이 끝난 후 그 아이들을 또 봐야겠다는 생각에,


어제 받은 비스킷에 대한 답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두 자매를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또 만났습니다....


PENTAX *ist D | 1/400sec | F/3.5 | 90.0mm | 2012:04:08 08:48:25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가




집으로 가기 위해 일어섰을 때


사진 한장 담으며 아는 척을 했지요^^


PENTAX *ist D | 1/400sec | F/3.5 | 85.0mm | 2012:04:08 08:50:16





여전히 쑥스러워하긴 해도


아는 아저씨 만났구나 하는 반가움도 살짝 보이더군요





가방을 열어

 

준비해 간


학용품과 사탕들과 풍선들을 꺼내어 


선물이라고 건네어주었습니다



예쁜 자매의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주었지요^^


SHW-M250K | 1/40sec | F/2.6 | 4.0mm | 2012:04:08 06:56:26








SHW-M250K | 1/40sec | F/2.6 | 4.0mm | 2012:04:08 06:55:20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SHW-M250K | 1/60sec | F/2.6 | 4.0mm | 2012:04:08 06:55:23


그렇게 길거리에 앉아 한참을 놀다가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토요일이었던 어제 보다는 바구니가 가벼워


둘 만 보낼 수 있었지요^^


PENTAX *ist D | 1/250sec | F/3.5 | 80.0mm | 2012:04:08 08:57:13



먼발치에서 둘의 뒷모습 기억하고 싶어


그 모습 담고 있는데....




부르지도 않았는데....




둘이 돌아서 예쁘게 웃어줍니다


아저씨 고마웠습니다하고 말입니다....


PENTAX *ist D | 1/400sec | F/3.5 | 103.0mm | 2012:04:08 08:57:19



얘들아 내가 고마웠지


너희 덕분에 루앙프라방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면서야


이 아이들이 비 맞았던 어제 입었던 그 옷들을 그대로 입고 나온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이 두 아이의 예쁜 옷들과 선물들을 사서


만나러 갈겁니다 



그리고 그건 적선도 봉사도 아닙니다


귀한 비스킷을 내게 건네 준 그 자매의 따뜻한 선물과 똑 같은겁니다



그냥 선한 마음이고 인사이고 고맙다는 그리고 사랑한다는 표현인게지요


서로 마음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다시 만날 때를 위해 


셋이 폴라로이드 사진이라도 찍어 두었으면


좋았을터인데...


그게 아니더라도 절 기억하겠지요?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꿈꾸는여행자 2012.05.02 00: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과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자매들은 가끔 이방인 아저씨의 얘기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ᆞ자매들에겐 건내받은 선물보다 채린아빠님의 마음이 더 크게 자리 잡았겠지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로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 듯한 마음이 이렇게 사진과 글에 묻어 있습니다

    • 채린아빠 2012.05.02 0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포스팅 글을 적으면서도
      아마 제 표현들을 과장됨 없는, 쉽게 공감되는 이야기로 받아 들일 수 있는건 이 곳을 다녀와 본 사람들뿐일거란 생각 잠깐 했었습니다^^ 이 담에 블로그 친구분들과 함께 인도차이나 여행 같이 하면 참 좋겠다란 생각 자꾸 듭니다. 그 때 합류하실거지요? ㅎㅎ

  2. 상봉 2012.05.02 04: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합류하겠습니다!!!

    • 채린아빠 2012.05.02 16: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나이도 성별도 성격도 취향도 다 다른 사람들이 단지 그 곳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이렇게 온라인에서 쌓은 공감대만을 믿고 같이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일런지 모르지만 한번 이 블로그 통해 추진해 볼 터이니 같이 가주시는겁니다. 섭외 1순위이시니까...ㅎㅎ

  3. 훈이민이 2012.05.02 11: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짜로 행복한 여행객이 틀림없군요.

    다시 꼭 만날수 있길 기원합니다.

    • 채린아빠 2012.05.02 16: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꼭 다시 만날겁니다.
      라오스와 또 그 아이들과의 인연을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싶진 않아요.
      뭔가 새로운 일도 생각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4. 훈이민이 2012.05.02 17: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일이면
    앉아서도 할수 있는 일이라면
    저도 동참시켜주세요.
    제가 상상하는 그런 종류의 일이면 좋겠네요(저 예전에 작두 좀 탔습니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채린아빠 2012.05.03 01: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작두를 좀 타신게 아닌데요?ㅎㅎ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구요
      막연하게 생각중입니다...
      뭔가 정해지면 도움 요청 드릴 수도 있습니다^^

  5. 훈이민이 2012.05.02 17: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스팅은 좀 천천히 봐야겠습니다.
    2-3번 왔는데도 시간이 여유롭지를 못하네요(웬 바쁜척? ㅎㅎ)

  6. mong2 2012.05.02 17: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 훈훈하면서 짠하네요.
    저도 예전에 태국갔을때 밤거리에서 토산품을 팔던 저만한 애들을 만났었는데..
    따뜻한 채린파파님 마음도 잔잔하게 느껴지구요.

  7. 해피코 2012.05.11 16: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우 이쁜아이들이네요~ ^^
    그 아이들도 물가님이 찍으신 사진을 꼭좀 봤음 좋겠네요~^^

    • 채린아빠 2012.05.12 1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자매들 각자 또 같이 폴라로이드로 사진 찍어 건네주었으니까 아마 그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을거예요... 오랫동안 간직하겠지요...

      다음에 루앙프라방 갈 때 올린 사진들 뽑아가야지요. 그래야 저를 또 기억할런지도 모르구.... 우리 예쁜이들 티셔츠 선물로 많이 사가기루 채영린맘과 약속했습니다. 1년후가 될런지 3년후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또 그런 휴가를 쓸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습니다^^

  8. linuss 2012.05.21 19: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루앙과 프라방이네요...
    앞으로도 그 도시하면 기억될 그런 아이들이군요

  9. 江河 2012.05.23 01: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꼭 취업을 할 필요가 없이,
    보다 의미있고 보람있는 다른 일을 해도 좋을거라고 했던 말,
    그리고, 충분히 그런 재능이 있으시다는 말 기억하시나요?
    제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는걸 인정하게끔 만드시는군요~^^

    • 채린아빠 2012.05.23 0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나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배님 해주셨던 말씀 모두와 순간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살짝 마신 술이었지만 취기가 다 깰 정도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기에 눈에 보이던 그 모습 또한 마치 사진을 찍은 듯 또렷하게 생각이 납니다.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제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조언이 선배님 그 때 해주셨던 말씀과 제가 존경하는 10년전 직장 부사장님께서 몇달전 만나 제게 던지신 "이제 단말기 그만 보고 살아라~"라는 말씀이셨지요. 그 직장을 처음 들어갔던 15년전쯤에는 "일에 휘둘리지 말고 살아라!"라는 말씀을 제 평생 가슴에 새기게 해주셨던 분이셨지요ㅎㅎ

      그러나... 아직 능력이 안되나 봅니다ㅜ 결국 그 다른 일을 찾지 못하고 다시 익숙한 일터로 가게되었네요. 아직 가장의 짐이 무거워서라고 하면 용기와 지혜없는 자신에 대한 합리화이겠지요?

      10년이 지나면 지금의 결정을 후회하게 될까요? 내 소망하는대로 살 기회가 주어졌는데 행하지 못했던 이 때를요? 왜 인생 이렇게 살았나하구요?

      언제 시간 한번 주시면 말씀 또 듣고 싶습니다.

    • 江河 2012.05.25 09: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들려줄 이야기보다 듣고싶은 이야기가 많을 거 같네요.
      물가님이 바쁘셔서 그렇지, 저야 뭐 가진 게 시간 밖에 없으니
      오히려 틈 나실 때 시간 한번 주시면 언제든 콜입니다.^^

    • 채린아빠 2012.05.28 0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빨리 적응하는대로 시간내어 뵐 수 있음 좋겠습니다.
      당구도 한번 쳐야하고 말입니다^^

    • 江河 2012.05.28 01: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연락주세요~^^

    • 채린아빠 2012.05.28 01: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넵^^

  10. 김수진 2014.12.22 13: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아이들을 만날수 있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