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근처에 아침 먹을 곳 찾다
친절하고 분위기 좋은 히로시마 최고의 커피집이라는 평이 보여 들렀던 곳인데,
주문을 받으시는 할아버지께서 KOREA?라고 물으시길래
그렇다 하니 꽤나 반가워하시더군요.
그리고 주방을 지키시는 오너분께 주문 전달하며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말을 하시곤,
두 분이 또 저희를 보며 인사를~^^
만석에 밖에 대기줄도 긴 아침 시간이었는데
그렇게 손님들 모두에게 친절하시고
특히 한국에서 왔다고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경험은 정말 행복한 것이었습니다~
직접 만든 빵에 수제 잼 얹어 내어 주시고
좋은 원두를 쓰는 커피에 자가제 밀크까지~~
이 사진을 찍는데
제가 마치 영화 세트장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예쁘게 멋을 내신 할머님들과
홀로 식사를 즐기던 젊은이들
그리고 매력 넘치는 커피와 홀을 담당하던 두 분의 어르신까지...
그분들 사이에 저희 둘이 앉아있다는 게
왜 그리 축복받은 느낌이 들던지요~^^
양해를 구하고 명판 사진 하나 찍고
인사 잘 드리고
선물로 차받침 두 개까지 받아 나왔습니다~
일본의 커피에 진심인 오랜 喫茶店 (다방)을 경험해 보시고 싶다면
히로시마에서 이곳은 꼭 들러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에 보는 세트 가격도 800엔 (7,200원) 정도이니 부담스럽지 않으실 거고요~^^
이 다방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처음에 이런 문장이 쓰여 있더군요!
一杯の珈琲を通して人との出会いを大切にしています
한잔의 커피를 통해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히로시마역입니다~
역 앞의 빅 카메라를 잠깐 들러보았는데
여전히 비싼 필름값입니다
엔저나 면세를 감안하더라도
후지칼라 100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조금 더 싼 듯합니다
여행 오실 일 있으심 한국에서 코닥 울트라 맥스 400 구입하시는 게 최선!
히로시마 역에 온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실물 교통카드를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이전 쉽게 발매기를 통해 구할 수 있었던 suica 등이
코로나 시기 칩 파동으로 인해 이제 거의 사기 어렵게 되어 못 쓰고 있었는데
히로시마에서는 이곳 JR역에서 ICOCA를 판매한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이제 잃어버리지 말고 잘 써야죠!
가서 일정을 한번 더 생각해 보자 했었는데
교통카드도 있고 여기서 JR 타면 금방이라
미야지마를 가기로 합니다~
25분쯤 갔을까요?
미야지마입니다
섬에 들어가면
점심이 더 늦어지거나 마땅한 맛집이 없을 듯 해서
역 앞 식당을 찾았습니다
굴튀김과 가라아게 정식
아주 훌륭하다고는 못해도
섬 안의 식당들보다 나을 듯합니다~^^
선착장을 향해 걸어가는데
앞서가는 저희 보다 연배가 많으신 부부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시듯이
저 범접할 수 없는 노년의 간지!
딸들에게 바로 사진을 보내주고
넘 멋지지 않냐?
아빠도 저 점퍼 검색해서 꼭 사 입고 싶다 하니
일단 자제하랍니다
저 연세에 저런 청바지 핏은 아무나 나오는 게 아니라고
항공 점퍼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요 ㅋㅋ
오랜만에 타 보는 배^^
그치만 추워서 바로 안으로 피신 ㅎㅎ
따뜻하고 파란 하늘이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미야지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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