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사키까지 와서 이 곳을 거르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갔다가 문이라도 닫았으면
아까운 저녁 시간 다 날아갈지도 모른단 생각에
다시 히로사키역으로 들어갔다가....
망설임 끝에 또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냥 돌아갔다가는 많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순환버스를 타야 했는데
순방향 버스는 벌써 떠났고
역방향은 아직 한참 남았네요
걸어서 가는게 더 빠르겠지만
길을 잘 못 찾게 되면 낭패인지라.....
역전 앞 계시던 분들 일러주신 대로
사쿠라노 백화점 앞 하차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이라 했는데 잘 보이질 않네요.
결국 잘 모르겠다면서도 어떻게던 도와주고픈 욕심에
휴대폰 인터넷 찾아가며 과잉 친절을 베푼 여고생들 덕분에ㅋㅋ
엉뚱한 길을 한바퀴 돌아
백화점 바로 옆에 있는 나리타센조 커피점 도착입니다
이렇게 큰 건물인데
왜 동네 학생들도 잘 몰랐을까요?ㅎㅎ
암커나 반갑네요.
다만
6시가 넘은 시간이라 쥔장이시자
일본 바리스타 자격증을 처음 만들었다는
일본 커피의 대가 중 한분인 나리타센조님은
가벼운 눈인사만 건넨채 메신저백 하나 끼고는 퇴근을 하십니다ㅠㅜ
우리나라 커피 배우시는 분들도
연수를 오시고
강릉 보헤미안 박이추 선생님 팀과도 교류가 있으신 분인데
직접 내려주신 커피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말 한번 건네보고 가능하면 사진 한 컷까지는 욕심을 냈었는데 ㅎㅎㅎ
아쉽지만
그렇게라도 모습 볼 수 있었던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요.
버스 막차를 타려면 촉박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무사(번사藩士)의 커피 체험]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150년전 막부시대 무사들이 마셨다는 커피 그대로를
옛 고문서등을 통해 그대로 재현해 보았다는 무사의 커피
철판 남비를 이용, 숯불에 볶았다는 원두를
이렇게 절구에 가져다 줍니다.
그리곤 오른쪽 샘플에 보이는 정도의 굵기로 빻아
삼베 주머니에 담으라 하네요...
아... 빻다보니 시간 무지 걸립니다.
여유가 있음 이 또한 즐거움이겠지만
막차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ㅋㅋㅋ
삼베 주머니에 넣어 넘겨드리고
잠시 무사(번사)의 커피 만드는 법을 숙지해봅니다.
간단합니다.
모래시계 이용해서
1분간 주전자에 담가 두었다가
1분간 주머니를 살살 흔들어주라는....
완성된 커피
아... 터프하고 사나운 맛입니다ㅋㅋ
이름을 모르겠으나 단 맛 나는 과자(?) 2개를 같이 주는데
그 거친 풍미를 달달하게 잡아주더군요^^
세트에 이렇게 드립 커피 한잔이 포함되어있습니다.
8,000원 정도의 가격에 아주 훌륭한 체험이지요!!!!
다시 한번 느꼈지만
우리 나라는 커피 값 너무 비쌉니다ㅠㅜ
그렇게 1시간을 보내고
다시 히로사키 역으로 가 아오모리로 귀환
.
.
.
다행히 어제 그 소바집이 늦게까지 영업을 하네요
모리소바와 덴뿌라를 시켰습니다
역시
대박입니다!!!
식당을 나오면서
내가 일본서 먹어 본 소바 중 최고인거 같다.
도쿄등에도 점포가 있냐 물었더니
감사하다며... 아쉽게도 점포는 삿포로와 아오모리 두 곳 뿐이라 하더군요.
며칠 전 도쿄에 갔을 때
츠케멘 팔던 야스베의 간판이 "맛에 자신이 있습니다" 였는데
(실제 맛 또한 최고였고!!!)
이 집 역시 홋카이도 밀로 빚은 수제 면에 대해 자신 있다며
블로그나 페북등에 평가해 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붙여 놓았더군요.
모리소바까지 먹어 본 결과
제 생각에는
아오모리 최고의 맛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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