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감으로 대충 방향을 잡고 걷습니다
깨끗한 동네가 나오는데 좀 돌아갈지언정
산책하고 싶은 길입니다
일본을 여행 다니며 보았던 동네들 중
마냥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곳이지 않나 싶습니다
집도 아름답고 깨끗하지만
마당과 집 앞 길을 꾸미는 정성들이 보통이 아닌 듯 했습니다
이 것 역시 일본인 특유의 배려라 할 수 있을까요?
꼭 어느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 마을 같다는 생각이...
한참을 걷는데 식당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장어집인데 현지 손님들이 꽤 되는 듯 하네요
일본에서 동네 구경을 하다 자전거 많이 세워져 있는 식당이나
주차장에 차량 많은 식당은 들어가서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 일본 식당은 어딜 가나 중간은 한다 생각하지만^^
지난 오사카 여행 때 장어를 못 먹었던게 아쉬웠는데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가게이름이 다카하시 (高はし) 인 듯 합니다
혹 너무 비싸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 정도면 먹을만 합니다 ㅎㅎ
우나쥬 죠 (うな重 上)을 시켰습니다
25,000원 정도의 가격입니다
일단 비쥬얼이 뛰어나지요?
이런 경험 해보셨나요?
밥을 한 술 뜨는데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뻔한?
저 장어 첫 술을 뜨면서 눈물 핑 돌 뻔한 그런 경험 해보았습니다.
얼마전 시부야 히카리에 쇼핑몰 식당가에서
같은 가격대의 장어 덮밥을 시켜 먹어보았는데
정말 이 집 퀄리티나 맛에는 반도 못 쫒아오는 수준이었네요
입에서 녹는 듯한 장어 맛과 맑은 국물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냥 나올 수 없어 쥔장께
내가 먹어 본 장어 덮밥 중에 최고였다고 말씀 드리고
기념으로 가게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 여쭈니
고맙다고 맘껏 담으라 하더군요
실례될까 그냥 한 컷만 찍고 나왔는데
하코다테 가시는 분들 장어 맛집인
이 집 다카하시 한번 꼭 가셔도 좋겠습니다!!!
이 장어집을 끼고 직진하면 하코다테 도서관이 나오고 또 바로 고료카쿠코엔입니다
도서관 지나 엄청난 인파가 보이길래 여기구나 했는데...
헐~
정말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하코다테 벚꽃은 빠르다 생각해서 기대를 못했거든요
이틀후 히로사키에 가면 겨우 볼 수 있을까 정도였는데....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정도로 피어있네요
게다 상상을 초월하는 코엔의 규모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뱉게 되더군요!!!!!
1800년대 중반에 지은 별 모양을 한 일본 최초의 서양식 성곽이라는데
해자가 둘러져 있는 요새의 모습입니다
실제 이곳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었다는데
지금은 수천그루의 벚꽃나무가 피는
하코다테 최고의 꽃놀이 장소 중 하나가 되어있네요
암커나 기대하지 않던 만개한 벚꽃들을 보게 되어 꽤나 흥분이 됩니다 ㅎㅎ
토요일 오후라 많은 분들이 산책을 나오셨네요
벚꽃 나무 밑 노부부 모습이 멋져서 좀 담았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들을 보니
할아버지께서 무슨 잘못을 하셨는지 내내 저리 무릎 꿇고 비는 모습이셨다는....
그리 꽃놀이 인파들을 보다
무심코 뒤 돌아 보니....
한참동안 셔터를 누르고 있었네요!!!
소풍 나온 가족 모습
축복이었습니다
그 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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