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에 있는 불암산을 오를 때도
첫 능선까지 가는데도 헉헉거리던 체력이었기에
주말이면 등산 장비 챙겨 산을 오르는 모습들은
적어도 제겐 거리가 먼 취미였습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했던 의자와
책상 위 가득했던 모니터들을 떨치고 지내다 보니
슬슬 다리에 힘이 붙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어느 산이건 가뿐하게 오를 것 같은 자신감이 붙더라구요...
해서 9월초 어느 월요일
하늘도 모처럼 파란 모습을 보여주기에
무작정 나섰습니다.
차를 두고 전철 타고 갈 수 있는 근교의 산을
포탈로 검색해보니
예봉산이란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앙선 팔당역에 내려
무작정 홀로 올랐습니다
높은 산은 아닌데
꽤나 가파른 구간이 많더군요
처음으로 확 트인 풍광을 만난 곳
그리고 조금을 더 올라 정상!!!
늦게 올라온데다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렀나 봅니다
서둘러 내려오는데 벌써 어두컴컴해지네요
라이트 하나 없이 깜깜한 산길을 걸어내려왔습니다
등산 초보티 팍팍 낸거지요^^
예봉산 자체의 매력은 잘 못 느꼈지만
산행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경험해 보았던 하루였습니다
열흘쯤 지났을까요?
다시 산이 가고 싶어지네요
평소 등산을 즐겨하는 동생을 꼬득여
둘이 봉화 청량산으로 떠났습니다
가을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던
봉화 국도변 코스모스
전 직장 입사하기 바로 전 주말
복잡한 맘 추스리러 왔던 곳이기에
가끔 스트레스 치일 때면 떠오르곤 했던 청량사
공사가 한창인 청량사를 뒤로 하고
오늘은 구름다리까지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이 곳 역시 가파를 계단을 오르고 올라
구름다리 도착
참으로
하늘이 아름답던 날이었습니다
저 멀리 안동으로 흘러드는
낙동강 상류의 물줄기도 보이고...
그 날 맑은 하늘과 바람이 지금도 느껴지네요
아찔했던 다리 밑 모습도 함께^^
다시 청량사에서 쉬며
처음 둘만의 나들이를 해 본
동생과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
돌아오던 길
날은 어두웠지만 못내 아쉬워 농암 종택 한번 둘러보고
봉화 시내에서 최고의 김치찌개로 저녁을 하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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