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급했나 봅니다
삼천포항에서 사천으로 빠져야 하는데
길을 잘 못 들어 한참을 달려 다시 제자리입니다
노을 포기하고 빨리 떠났어야 하는데
괜한 욕심을 부린게지요
구례 부부식당에서의 다슬기 수제비를
마지막 저녁 식사로 정해놓았었는데
이미 물건너 간 것 같습니다
사천대교를 건너며
부부식당부터 다슬기 수제비 하는 몇 집
전화를 해봅니다만
모두 곧 영업종료입니다 ㅠ
그러다 이 집이 생각나더군요
섬진강 최고의 참게매운탕 집이라는
화개장터의 동북식당
전화를 해
늦어도 식사 좀 하게 해달라 부탁하니
최대한 빨리 오라하십니다~
9시가 거의 다 되어 도착한 식당
들어 서는 저희를 보고
아주머님이 이 시간에? 하며 곤란해 하시더군요..
안쪽에 계시던 사장님
"전화 하신 분이시지요? 어서 오세요~"
아... 저녁 굶지는 않겠구나...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ㅎㅎ
40년 넘는 전통을 가진 맛집입니다.
음식에 대한 긍지도 대단하시다고 들었는데...
과연 음식 맛은???
중국산을 하나도 쓰지 않는다는 말씀을 곁에서 슬쩍 들으며
밑반찬들 부터 맛보던 차에 (나물, 묵 전부 맛있더군요)
우리가 시킨 참게 매운탕 小자 하나 들어옵니다
걸죽한 국물에 시레기가 들어있는 깊은 맛의 매운탕
아.... 그 맛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참게라 게 자체는 먹기가 쉽지 않으나
걸죽한 국물은 먹으면 먹을 수록
깊은 맛이 더해집니다
PENTAX *ist D & DA 16-45mm
계획하지 않았던 화개장터에서의
섬진강 참게 매운탕으로
짧은 남도 여행의 끝을 맺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어제 들렀던 가락원에서
또 한번 식사를 하고
채영이가 기다리고 있는 서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