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념일 여행 어딜 가고 싶어?"
아내에게 이리 물었을 때
망설임 없는 대답이 날아왔습니다
도쿄 시모기타자와에 있는 포그린넨워크에 가보고 싶다고...
그래서였습니다.
혼자 아오모리, 하코다테 여행을 마치고 온 직후였는데
또 다시 일본으로 짧은 여행을 하게 된게^^
시모기타자와역 서구로 나와
철길을 건너지 않고 바로 골목을 따라 내려오면
이런 예쁜 교차로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회전해 조금만 걷다 보면 우측에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은 간판을 가진 건물이 있습니다
Fog Linen Work 입니다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자연주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린넨 제품들의 생산, 판매를 주로 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리빙 소품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이 곳이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이구요
예전부터 린넨 소재를 좋아라했던 아내에게
이 매장이 주는 의미는
아마 7살 꼬마가 가고 싶어하던 놀이동산과도 같았나 봅니다
"여보~ 사지 않아도 좀 오래 있고 싶은데... 괜찮지?^^"
"알았어... 문 닫을 때까지 있어도 돼~"
사진 좋아하던 내가
홋카이도 비에이의 설경을 만났을 때...
마냥 이곳에 머물고 싶다 느꼈던,
그 때의 들 뜬 상태와도 같아 보였습니다ㅋㅋㅋ
뭘 잘 모르는 제가 느끼기에도....
눈으로 보아 좋구
만져 보아도 좋은 제품들이었습니다
가격대 역시
엔저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울 나라 비싼 옷 값 생각을 하면
꽤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망설이던 아내에게 왼편에 걸려있던
린넨 원피스 하나를 사주었고
아내는
장모님 드릴 모자 하나...
그리고....
제 눈에도 바로 들어왔던 스트라이프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40여분을 머물다가...
나오기 전.... 갑자기...
매니저에게 사진 한 컷 찍자 부탁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행여 남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뭐든 필요 이상으로 조심하는 아내에게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겨
사진까지 찍자고 부탁하는 건지....
'이 시간이 그렇게 좋았나???
들 뜬 흥분이 아직도 느껴지네^^'
그리곤 저 혼자 몰래 중얼거렸습니다
.
.
.
"아... 이 사람.... 아직 소녀네!!!!!"
아내와 함께 도쿄 여행을 계획 중인 분 계시다면
슬쩍 이 곳으로 안내해 보시길...
오랫동안 사랑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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