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불러라 아가야~"
내게 그 예쁜 미소를 보여주었을 때 이 아저씨는 그리 중얼거렸단다.
"비싸게 불러라 아가야~"
어찌 감히 네게 조금이라도 깎을 생각을 하겠냐만은
그것도 모자라 아저씨는 바랬단다.
그 예쁜 주머니 1불이 아니라 2불 불러달라고...
가방 속을 탈탈 털어 네게 건네 준 선물들이...
너무도 날 행복하게 해 준 네 미소에 대한 답으로는 부족하게만 느껴지는구나.
아가야 네 선한 웃음으로 인해 아저씨는 라오스와 루앙프라방을 더 사랑하게되었구나.
지퍼가 망가진 보라색 주머니도 고쳐두려무나.
내일 마저 사러갈터이니....
이 아이를 만났던 저녁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썼던 글입니다 . . .
가장 더웠던 시간이었을겁니다 정오 무렵
걷다 보니 야시장이 열리는 곳까지 왔네요
작은 도서관이 눈에 띄길래 열심히 보고 있는데
흰 나무 담장 아래 소녀 하나가 물건을 팔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관광객들도 잘 안 지나갈 이 시간에 엄마도 없이 혼자 나와 있는 아이의 모습이
안스럽기도 또 대견하기도 해서 바라보는데
그런 제게 얼마나 예쁜 웃음 지어보이던지
저도 모르게 그 아이의 앞에 앉아 물건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좀 더 많은 시간 함께 하고 싶어
지퍼가 고장 난 보라색 주머니 둘이 고쳐 본다고 웃어가며 끙끙거리기도 하고
색상별로 예쁜 헝겊 악세사리도 늘어 놓아보고
영어를 어디서 배웠냐며 이것 저것 물어도 보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이 아이를 바라보는데
그 미소가 얼마나 예쁘던지...
그리고 선의로만 가득한 이 아이의 표정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제가 그 시간 그 곳에 앉아 있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가방에 남아있던 예쁜 노트와 펜들과 사탕들 모두 꺼내어 선물이라 전해주고
폴라로이드로 사진도 두 컷 찍어 하나씩 나누어가졌습니다
그리곤 보라색 주머니 다시 사러 올 거라고 그 때 또 이야기 나누자 약속했었는데
저녁에는 야시장 자리에 밀려 보이지 않고
다음 날에도 오전, 오후 두번이나 가보았는데 그 자리가 비어있더군요
주말에만 이렇게 나오나 봅니다
월요일에는 공부하러 학교를 갔겠지요^^
한번 더 못본게 너무나 아쉽지만 머... 이담에 또 만나면 되는겁니다
폴라로이드 사진 가지고 가면 절 기억하겠지요?
루앙프라방을 꼭 다시 가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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