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의 한쪽에 아이들 모습이 보입니다
동생의 머리를 예쁘게 땋아주는 언니
.....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 많은 생각이....^^
사원을 나오려는데
스님들께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멀리서 사진 한 컷 담고 나서
두리번거리니
큰 스님께서 들어오라 하십니다
맘껏 보고 또 사진 찍고 해도 좋다고^^
어디에서 왔느냐 물으시길래
한국이라 답했더니
한국말 잘 하는 스님과 대화 좀 나누어보랍니다
바로 이 분
루앙프라방의 한국 선생님에게
한국말을 배웠다 하더군요
참... 재미있고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라오스의 스님과 한국어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어 보는게...
사진 한 컷 청하여 찍고
큰 스님의 환송을 받으며
왓씨엥통 사원을 나왔습니다^^
이제 메콩강으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가능하다면 빨리 강가로 내려가
저 그물 던지는 아이와 나란히 서 보고 싶단 생각 들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메콩강 노을 바라보며
비어 라오를 마시고 싶단 생각도 ^^
해가 떨어질 때까지 강변에 걸터 앉아 있다가
다시 마을 길을 걷는데
할머니 품에 안긴 꼬마가 코끼리를 하늘로 날려보냅니다
아마 새해 맞이 풍습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그 모습을 옆에서 같이 지켜보시던 노부부께서
제게 묻습니다.
"큰 코끼리가 하늘을 나는 것 보았냐구?
나두 평생 처음 보는 광경이라구..."
할아버지의 그 농담에 제가 왜 그렇게 큰 웃음을 터뜨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제 웃음으로 인해 금방 친근감을 느끼셨는지
가게 앞에서 물을 뿌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또 물으십니다
저렇게 지나가는 이들에게 물을 뿌리는 이유를 아느냐고..
'새해를 맞아 서로를 축복해주는 의미'라 답하자
폴란드에도 그런 풍습이 있다 하십니다
부활절을 맞아 젊은 친구들이 저렇게 물을 뿌리는 전통 풍습이 남아있다고....
.
.
.
루앙프라방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가 착했습니다
원래 그렇게 착한 사람들만이 루앙프라방을 찾는 것인지
아님 루앙프라방이 사람들을 그리 만드는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숙소로 바로 갈까 하다
가기 전 야시장 모습이 한번 더 보고 싶어 들러보았습니다
사진을 올리고 있는 지금도
야시장 상인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또 그립습니다
비어 라오가 너무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마셨던 한 모금은 세상 어느 맥주보다도 맛났습니다
늦은 저녁으로 또 루앙프라방에서의 하루가 끝났습니다
느리게... 그리고 참 편하게 흐른 긴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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