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호 그리고 첫 베트남 친구

Uncle Ho

베트남 사람들이 호치민을 친근하게 부르는 이름이더군요

그를 기념하는 호치민 뮤지엄



전날 뜻하지 않았던 후배와의 과음으로

부대끼는 속에 힘들어하다

해놓은 약속도 있고 해서

힘든 발걸음으로 찾아 갔던 곳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저도 엉겁결에 안치된 호치민의 시신을 보기 위한 줄에 섰는데

제 몸 상태가 그 긴 줄 기다리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

다시 뒤로 빠져 그냥 뮤지엄 둘러보고 주변 산책하기로 합니다

아침에 저와 만나 오전 시간 함께 다니며 이것 저것 설명해 주었던

저의 첫 베트남 친구입니다 ㅎㅎ


바로 일요일 문묘에서 만났던 아오자이 입고 사진 찍은 예쁜 학생이지요...


문묘에 함께 갔던 제 후배가

호치민 뮤지엄 같은 곳은 혼자 다니는 것 보다

아는 사람 가이드 받는게 좋다하며

그날 찍은 사진 건네주기 위해 받았던 이메일로

이래 저래 다시 연락해 저와 동행할 시간을 만들어 주었지요

One Pillar Pagoda

베트남 사람들이 엉클 호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하는지 열심히 설명해 주던 친구

사진도 못 찍고 아파 빌빌 거리던 제게 기념 사진 부탁을 몇 번 합니다...ㅎㅎ

그만큼 이 곳이 그들에게는 방문을 꼭 기념하고 싶은 좋은 곳이지요.

호치민 광장

무척이나 높은 계급으로 보이던 군인들

사진을 찍다 강한 포스에 카메라를 집어 넣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잘했다 하더군요...ㅎㅎㅎ




짧은 투어를 마치고 함께 점심을 먹고 차 한잔 하면서

이렇게 시간 내주었으니 가이드 아르바이트 댓가를 주고 싶다고 하자

돈 때문에 나온게 아니라구,

하노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또 영어로 이렇게 대화하는 시간이 좋아 나온거라며

한사코 수고비를 마다하고 오후 수업 늦을까 부랴부랴 오토바이 타고 떠난 명문대 학생

80년대초 저희 대학생 모습을 떠오르게 하던 학생

한번도 외국을 나가 본 적이 없지만 졸업 후 외국 금융회사에 취직해 보고 싶다던 꿈 많은 학생

이 착한 친구 하나가 베트남에 대한 인상을 바꾸어 놓습니다....


사진들 보내 준 이메일에 대한 답신에

자기의 첫 외국인 친구라며 이 나이 든 아저씨를 친구 삼아 준 베트남 친구에게

무슨 선물이라도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